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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예술] <북유럽 생활 속 디자인>

Nom1000 2012. 7. 5. 04:09

 

 

(3.8)

 


  이 책은 책의 저자가 북유럽에 직접 방문해 유명세 있으며 평소 관심있던 작가들을 인터뷰 하며 그들의 디자인상품들을 소개 하는 디자인 서적이다. 책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인터뷰는 따듯한 봄날의 햇살이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말만 어렵게 하려는 전문서적이라기보다 친금감 있는 문체를 통해 해당 디자이너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독자들과 책에 소개된 디자이너들의 심적거리감을 한발자국 즐여 준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 디자인에 관해서는 지난 4월 <노르딕 데이 - 일상 속의 북유럽 디자인> 전시회에 다녀온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북유럽 디자인은 이런 느낌의 디자인 이구나 하는 감흥만 잠시 있었을 뿐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북유럽이라고 해서 거시적으로만 생각 했을 뿐 각 나라별 디자인의 특색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엠마 픽세우스(Emma Fexeus;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는 말한다. 핀란드는 보다 화려한 색감의 디자인, 스웨덴은 좀더 우아하고 곡선적인 라인, 덴마크 디자인은 두 국가에 비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곤 한다고. 이 말을 접하고 책을 보니 책에 소개 된 각 국가별 디자인이 미묘하게 같은듯 다른 느낌으로 다가 왔다. 전시회장에서 보았던 몇개의 작품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아하'라는 감탄사를 내 뱉기도 했다.

 

  다음은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북유럽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위해 탄생하지 않았어요. 이탈리아의 그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프랑스의 그것처럼 우아하거나 로맨틱하지도 않아요. 그저 이곳 사람들이 일상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한 실용적인 작업들이 디자인으로 승화된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1950년대에 만들어진 디자인이나 오늘날 생산되는 디자인 모두 똑같이 모던하다고 느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느나라에 살고 있든지, 어떤 집에 살고 있든지 언제 어디서나 북유럽 다지안이 비집고 들어갈 만한 공간은 반드시 존재하죠. 그렇기 떄문에 많은 사람들이 북유럽 디자인에 열광하는 것 아닐까요?"94p 로타 오델리우스(Lotta Odelius)---디자이너

 

"간결한 디자인이 반드시 좋은 디자인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디자인이 훌륭해도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면 그것은 성공한 디자인으로 평가하기 어렵거든요. 사용하기 편하고 쉬운 것, 그게 바로 덴마크 디자인입니다."131p 클레이디스(Claydies)---세라믹 디자인 스튜디오

 

"(중략).. 나는 제품의 기능과 품질을 말해주는 것이 바로 디자인의 형태와 재료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제품을 살 때 그 제품의 사용법을 꼼꼼히 읽는 편인가요? 아니면 외형에 끌려 구매하는편인가요. 나는 디자인 그 자체가 '제품 설명서'여야만 한다고 생각해요.(중략)"162p 05. 올레 옌센(Ole Jensen)---세라미스트

 

  최근 그들의 디자인이 크게 대두되며 호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현대의 모던함과 고전의 엔틱함 그리고 무엇보다 실생활에서 오는 디자인과 활용성을 중점으로 둔 사람위주의 디자인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노르딕 데이>전시회에서도 그 주제는 자연, 일상, 조화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번 책에서도 그들이 항시 강조하는 것은 그것이다. 그들은 자연과 일상 생활에서 영감을 얻고 그들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 책을 통해 북유럽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세상을 보며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 상은 무엇일까하는 새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어 기뻤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