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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두부> -박완서 ; 콘크리트 감성에 던져진 생명력에 대한 찬사 본문
그간 나의 독서는 일종의 사대주의 마냥 외국 고전만을 찾았고, 국문학도 이면서 문학보다는 비문학 도서가 주된 독서 성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때문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이성적, 합리적이며 비판, 주장, 설명적이면서 번역체 어투가 내가 경험한 거의 모든 글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뒤통수를 누군가 진짜로 고무 망치로 때린듯한 기분이었다. 딱딱한 번역체가 전부였던 나에게 <두부> 속에서 작가는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는 귓가에 대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나는 우리말을 알고 있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혜택을 <두부>를 통해 경험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오늘날의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사고 체계가 우리의 전통적인 표현력의 한계를 뛰어 넘은 지 오래라 말하지만, 내가 보는 박완서는 그녀만의 세대와 전통을 글로 표현한다. 우리가 잊은 전통적인 표현력을 그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익숙하게 꺼내서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작가 박완서는 현대 문명을 담은 글에 익숙해져 있는 오늘 날의 나의 시멘트 바닥과 같은 감성과는 다르게 훨씬 따듯하고 부드러운 특유의 표현력은 생명력 있는 흙과 같은 감성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문학 편식쟁이였던 나를 박완서는 한국문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준 잊지 못할 작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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