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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영화 노트/영화 리뷰 (8)
進 ,
[영화] _ 마른 땅에 피어날 꽃들의 ‘희망가’ 이야기는 1960-70년대 구로공단으로부터 시작한다. 60년대 본격적인 경제 개발이 시작된 이래 국가는 수출 증대를 목표로 제조업이 크게 성장했고, 이에 수 많은 10대 소녀들이 부푼 꿈을 안고 구로 공단으로 몰려 들었다. 하지만 산업화란 그늘 아래, 나약한 개인으로 상처 입고 고통 받았던 노동현장의 모습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칠흑 같은 꿈. 하지만 다시 돌아올 새벽’ 솜털이 제 가시지 않은 어린 소녀들은 누군가에겐 학업, 누군가에겐 가족, 누군가에겐 돈이란 부푼 꿈을 끌어 안고 거대한 공단 속에 아직 여물지 않은 몸을 내맡긴다. 하지만 정책, 경영이란 이름아래. 그 거대함 아래에서 소녀들의 부푼 꿈은 칠흑처럼 어둡고 깜깜할 뿐이었다. 한치 앞의 미래도..
열심히 살았노라고, 쉽진 않았노라고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내 아버지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 어린 시절 바라보는 아버지의 등은 항상 넓고 듬직한 모습이었다. 내가 경험한 아버지는 태어나서 가장 빨리, 가깝게 접하는 어른이었고 그런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신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의 아버지는 가장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고독하지만 가장 위대한 그런 존재였고, 지금까지 그러하다. 그런 어깨너머로 영화 속 이야기의 끝자락, 방에 앉아 열심히 살았노라고, 쉽진 않았노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모든 아버지들이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라는 역할을 내려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말 못할 울분이며 한이 아닐..
크게 보면 영화는 인공지능컴퓨터가 미래 감정의 영역을 대변해준다는 모티브로 시작한다. 의 장면 중 ‘테오도르’가 거니는 거리, 지하철, 광장, 옥상 등의 모든 세상들은 누구 하나 눈을 마주보고 대화하는 이들을 볼 수 없다. 소통이 부재한 거리에선 어떤 사건도, 사고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 중 ‘테오도르’는 그 세상에서의 고독과 외로움의 표본으로 보인다. ‘당신이 누구건, 당신이 무엇이 될 수 있건, 당신이 어디를 가건, 당신이 있는 곳에 무엇이 있건, 당신에게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 주고 알아 줄 수 있는 존재.’ 이는 영화 속 OS1의 광고 중 일부인데, 이것은 그녀의 존재 의의이자 존재 방향을 말해준다. 그렇게 ‘군중 속 고독’의 표본 테오도르에게 사만다와의 만남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그간 SF에 등..
이야기의 내막 판소리 『심청가』의 ‘뺑덕어멈’이라는 조연은 이 영화로 하여금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된다. 본이야기에서 문란한 악녀의 역할로 심봉사의 가산탕진의 원인이 되는 인물이다.영화는 이 이야기의 핵을 가져옴과 동시에 심청이라는 주연을 뒤로 밀어낸다. 이야기의 주체가 된 뺑덕은 ‘덕’이라는 인물로 재탄생 해 순수함을 지닌 채 ‘심학규’에게 사랑을 배우고 분노를 배우게 된다. 영화는 원작의 선/악 구도를 뒤집으며, 문란한 뺑덕에서 문란한 심학규로 본디 뺑덕의 역할을 심학규에게 얹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 내 뺑덕의 악행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하며 엔딩은 심학규의 개과천선으로 막을 내린다. 어딘가 불편했던 뺑덕, 편하게 바라보기 고전 문학 학자인 작 중 인물 심학규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해당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포함된 자의적인 해석임을 밝힘니다) 이미 해당 영화를 알고 있다면 항간에 떠들썩하게 언급되고 있음을 알고 있겠지만 한번 더 언급하자면 해당 작품은 도리스 레싱의 원작소설 를 원작으로 두고 있는 작품이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은 해당 작품을 관람함에 있어서 해당 작가의 작품 스타일을 고려하며 관람해 주었음을 바라기 때문이다. 도리스 레싱의 작품 스타일은 심리 묘사에 있다. 균형된 상태에서 시작하여 균형이 깨어져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대표작인 에서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균형의 분열에서 악인이 존재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분열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인간 본연적인 감정에서 시작되는 경향을 보인다. 해당 작품의 감상은 인륜적으로 풀어야 ..
이 영화는 어떻게 바라보던 중국이고, 중국일 수 밖에 없던 영화였다. 황금색과 붉은색을 양껏 사용하고 그 거대한 스케일까지 이 영화는 중국만의 거대함을 보여준다. 또한 붉고 노란 영화의 색채는 웅장함을 표현하는 자금성이라는 공간적 배경에 그에 상응하는 화려함과 강렬함 관능성을 부여한다. 하지만 그 화려함 속에 속해 있다고 하여도 그 내막까지 화려하지는 못하다. 모든 권력의 중앙은 그러한 것 같다. 영화 도중 황제가 언급한 대사가 하나 있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 자연을 본받아 법을 만들었지. 이 원과 네모 속엔 너희에게 맞는 자리가 있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니라 임금과 신화 부모와 자식. 충효예의. 모든 법칙들이 자연을 따른다. 충효예의(忠孝禮義)를 강조하지만 이는 표면 뿐, 피를 나눈 가족마..
- 몰입하되 구분해야 할 요소 1. 극 중 몰입을 불러오는 출연진들의 진한 연기 영화를 보면서 '잘 만든 영화다'라는 생각과 함께 문득 든 생각 이었다.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출연진들 모두가 극 중 등장인물에 정말 잘 녹아 들었다. 월드스타 이병헌이 사극에 도전한다 했을 때 조금 갸웃 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아 이병헌... 잘났다..'며 연기도 보기전에 혼자 사심 담긴 함성을 지르기도 했지만, 요지는 이것이 아니니 패스. 누가 실력파 배우가 아니랄까봐 그의 1인 2역은 정말 완벽했다. 다소 가벼운 천민 '하선'과 왕인 '광해'의 묵직함을 정말 잘 표현해 주었다. 분명 같은 인물인데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두 인물의 차이가 확연이 느껴진다. 표정과 그 얼굴 근육, 분위기. ..
(3.8) 판타지의 생성과 붕괴 - 스포 포함 영화 초반을 관람하면서 문득 들었던 생각은 가 돈아까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단순히 뇌쇄적이기만했던 영화였다면 보지 않았을 영화였기 때문이다. 처음 느낀 심리적 불편함은 우선 전반부 이적요 역의 박해일의 연기였다. 책을 읽지 않고 보아서 그런것인가. 이적요란 인물이 언어 장애가 있나 싶은 생각도 문득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이는 이적요의 시인으로서의 감성을 표현하고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방법이었던것 같다. 어색하리만치 문어체같은 말투가 익숙해질 무렵이면 관객들은 이미 시인 이적요라는 인물에 대하여 이해하고 느끼게 되어, 초반 당황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나 영화로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적요를 느끼게 도와주는 몰입요소로는 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