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進 ,
*극 중 대사"그는 혼자 앉아서 깊은 슬픔에 잠겨 있었지. 짐승들이 다가와 말했어. '네가 슬퍼하면 우리도 슬퍼. 원하는 걸 말하면 뭐든 들어줄게.' 인간은 말했지'좋은 눈을 가지고 싶어' 독수리가 말했어 '내 눈을 줄게' 남자는 또 말했어 '강해지고 싶어' 표범이 대답했어 '내 강한 힘을 줄게' 인간은 또 말했지 '땅의 비밀을 알고 싶어' 뱀이 대답했어 '내가 비밀을 보여줄게' 모든 동물들이 선물을 줬지 인간은 선물을 다 받은 뒤에 떠났어. 그러자 올빼미가 말했지. '인간은 모든걸 알고 모든걸 갖게 됐어. 갑자기 난 두려워져' 사슴이 말했어. '모든걸 다 가졌으니, 슬픔이 사라졌겠지' 올빼미가 말했어.'아냐 인간의 마음에는 구멍이 있어.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래서 늘 슬프고 허기가 진 거야...
, 안톤 체호프 나는 프란츠 카프카의 간결하면서도 힘이 있는 글을 좋아하고,프랑수아 모리아크가 가진 이미지를 표현하는 법과, 생각의 흐름을 좋아한다. 이들 각각이 가지고 있는 특색이 다른 것처럼 나는 안톤 체호프가 가지고 있는 세대를 바라보는 눈과 세태를 꼬집는 듯한 글을 좋아한다. 제목처럼 세상의 수만 가지의 사랑의 형태와 이야기에 안톤 체호프 특유의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감정의 정의는 언제나 난해하다. 안톤 체호프의 를 읽고 이 감정의 을 어떻게 풀어내고 설명해 내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경탄을 마지 않는다.. , 등의 희곡을 통해 먼저 알게 된 작가이지만, 나는 안톤 체홉의 단편선을 더 사랑한다. (또 다른 누군가의 생각이기도 하겠지만) 글은 쓴다는 것은 어떻게든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조..
어느덧 2년이 다되어가는 과거의 여행담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커다란 음식점은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금액 부담도 커서 잘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매 끼니를 길거리에서 떼우곤 했는데, 그 중 사진으로 남겨온 몇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자 한다. 좋았던 음식도 많았고, 입에 맞지 않았던 음식도 많았다.지금도 먹고 싶은 음식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글을 쓰다보면 슬슬 떠나가는 기억들을 조금은 선명하게 다잡을 수 있을까. 1. 바나나 튀김 + 코코넛 소스 여행 첫날_ 비행기에서 내리고, 호치민 시내에 처음으로 도착해 빈 허기를 떼운 첫번째 음식! 하지만 소스가 너무 달짝지근하고 뜨끈뜨끈 한게 절대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몇 입 먹지도 못하고 쓰레기통만 찾아다니게 만든 음식.내 베트남 베낭여행의 거의 모든 첫..
[문학] , 이언 매큐언 – 첫날밤의 파경과 파경의 행방 1960년대의 어느날 운명적으로 만난 이후 단 하루도 서로의 매력을 놓친 적 없는 나날들로 사랑을 지속하던 남녀가 있다. 각기 촉망 받는 재능에, 주변의 축복까지 받으며 오랜 연애를 끝내고 결혼에 성공한 두 남녀의 모든 것이 완벽할 것만 같았던 첫날 밤의 이야기이다.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 첫날밤! 그것에 대한 각자의 사정은 이러하다. 그 남자 에드워드 그 행위를 성공적으로 해내고자 하는 열망과 ‘너무 빨리 도달할지 모를 위태로운 상황’과의 줄다리기를 한다. 자신의 본능이 점잖고 세련된 지성 있는 존재로 남고 싶어하는 자신을 지워 버릴 것에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 여자 플로렌스_ 성(性)적 접촉, 나아가 신체적 접촉에 대한 불가항력 ..
[영화] _ 마른 땅에 피어날 꽃들의 ‘희망가’ 이야기는 1960-70년대 구로공단으로부터 시작한다. 60년대 본격적인 경제 개발이 시작된 이래 국가는 수출 증대를 목표로 제조업이 크게 성장했고, 이에 수 많은 10대 소녀들이 부푼 꿈을 안고 구로 공단으로 몰려 들었다. 하지만 산업화란 그늘 아래, 나약한 개인으로 상처 입고 고통 받았던 노동현장의 모습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칠흑 같은 꿈. 하지만 다시 돌아올 새벽’ 솜털이 제 가시지 않은 어린 소녀들은 누군가에겐 학업, 누군가에겐 가족, 누군가에겐 돈이란 부푼 꿈을 끌어 안고 거대한 공단 속에 아직 여물지 않은 몸을 내맡긴다. 하지만 정책, 경영이란 이름아래. 그 거대함 아래에서 소녀들의 부푼 꿈은 칠흑처럼 어둡고 깜깜할 뿐이었다. 한치 앞의 미래도..
[연극]- 내면까지 화려한 자본주의를 꿈꾸며 연출 알렉시스 부흐(Alexis Bug)작 니스 몸 스토크만출연 박윤희 하성광 유정민 김승환 김신록 금정원 유승락 정현철 박찬희 박시영 윤소연 정찬호 서지영 공연기간 2015.06.05 - 06.21(공연종료)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비르크’는 어느 날 책상 위에 놓인 한 장의 편지를 받는다 그 편지 봉투에는 「비상시에만 열어보시오.」 집과 회사만을 반복하며 피로 사회에서 피로하게 살고 있는 비르크의 삶 자체가 극의 ‘비상시’를 이야기 하는 듯 보이지만 그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고 편지의 발신인을 찾기 위해 회사의 상층으로 향한다. 그가 도달하는 각 층은 극의 각 부로 나뉘어 1부 성곽, 2부 타워, 3부 ‘구름’편으로 이어진다. 1부_’성곽’ 자본주의의 전장, ..
그간 나의 독서는 일종의 사대주의 마냥 외국 고전만을 찾았고, 국문학도 이면서 문학보다는 비문학 도서가 주된 독서 성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때문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이성적, 합리적이며 비판, 주장, 설명적이면서 번역체 어투가 내가 경험한 거의 모든 글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뒤통수를 누군가 진짜로 고무 망치로 때린듯한 기분이었다. 딱딱한 번역체가 전부였던 나에게 속에서 작가는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는 귓가에 대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나는 우리말을 알고 있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혜택을 를 통해 경험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오늘날의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사고 체계가 우리의 전통적인 표현력의 한계를 뛰어 넘..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영원할 것 같은 연인을 마주한 뒤, 친구 혹은 타인에게는 저지르지 않을 연인과의 사건사고들, 그리고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누군가에겐 잔인한 현실, 이별에 의해 삶이 부질없어 보이다가도 또다시 시작되는 사랑 왜 사랑을 시작하는가왜 사랑을 하고 있는가사랑의 끝은 또 어떠한가그리고 왜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는가 제목 그대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란 명제를 심리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사랑의 열병을 겪어봤던 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
열심히 살았노라고, 쉽진 않았노라고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내 아버지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 어린 시절 바라보는 아버지의 등은 항상 넓고 듬직한 모습이었다. 내가 경험한 아버지는 태어나서 가장 빨리, 가깝게 접하는 어른이었고 그런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신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의 아버지는 가장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고독하지만 가장 위대한 그런 존재였고, 지금까지 그러하다. 그런 어깨너머로 영화 속 이야기의 끝자락, 방에 앉아 열심히 살았노라고, 쉽진 않았노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모든 아버지들이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라는 역할을 내려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말 못할 울분이며 한이 아닐..
사막에서 방황하는 각자가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 막연한 단어 몇 개로는 격정적인 내면세계를 도저히 표현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 유창한 흐름과도 같은 복잡한 감정으로부터 어떤 것은 표현하고, 어떤 것은 삭제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것을 말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타인이 본인의) 마음 속에 울리고 있는 이 심오한 음악을, 가슴 찢는 불협화음을 이해 할 수 있을까? – 본문 p.62 이 소설을 소개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쉰두 살의 아버지와 열일곱의 아들이 한 여인을 사랑한다’라는 것이 소설의 가장 포괄적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보다 다채로운 이야기를 경험하게 된다. 단순하게 연인 사이의 사랑 뿐만이 아니라, 쿠레주 박사와 그의 아들, 레몽 쿠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