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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베트남] 길거리 음식 1탄

Nom1000 2015. 11. 1. 20:12




어느덧 2년이 다되어가는 과거의 여행담이다.


혼자 여행을 떠나면서 커다란 음식점은 사실 부담스럽기도 하고 금액 부담도 커서 잘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매 끼니를 길거리에서 떼우곤 했는데, 그 중 사진으로 남겨온 몇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자 한다. 


좋았던 음식도 많았고, 입에 맞지 않았던 음식도 많았다.

지금도 먹고 싶은 음식들의 사진을 바라보며 글을 쓰다보면 슬슬 떠나가는 기억들을 조금은 선명하게 다잡을 수 있을까. 



1. 바나나 튀김 + 코코넛 소스 


 여행 첫날_

  비행기에서 내리고, 호치민 시내에 처음으로 도착해 빈 허기를 떼운 첫번째 음식! 하지만 소스가 너무 달짝지근하고 뜨끈뜨끈 한게 절대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몇 입 먹지도 못하고 쓰레기통만 찾아다니게 만든 음식.

내 베트남 베낭여행의 거의 모든 첫음식은 다 이랬다. 음식이 너무 입에 맞지 않아서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남기기 일쑤였다. '이 음식점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주세요' 라는 말이 적힌 베트남어 여행사전을 들고 다니며 맛있는 것을 찾아 다녔지만, 이 요청에 대한 응답 요리는 항상 FAIL. ㅎㅎ 

음식을 남기면 벌 받는다는 가치관 가득한 집에서 자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초창기 나의 베트남 여행은 하루종일 음식을 버리면서 벌 받을 짓만 하고 돌아다녔다.



2. 길거리 포(PHO)

  길거리에서 팔던 쌀국수(PHO) 노점상에서 사먹은 음식이다. 

그당시 쓴 금액에 대한 가계부를 전부 적어 왔음에도 노트북에 물을 흘려 파일을 모두 날려버렸다. 그래서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길거리 음식치곤 비쌌던 기억이 있는 음식 

 이것도 '이 음식점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주세요' 란 문구를 들이대며 사먹은 음식이지만 한두입먹고 남기기 뭐해서 한입 더 먹고 다 뱉다 싶이 남기고 온 음식이었다. 

 이 이후로는 메뉴판을 직접보고 내가 원하는걸 골라 먹기 시작했다. 현지 사람들이 추천해주는 음식은 내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진 순간이었다.



3. 달랏 우유! 


우리나라 서울우유 격인듯한 달랏우유! 


  거두절미 달랏은 베트남에서 고산지대 지방이다. 우리나라 서울우유는 서울에서 만들지 않지만, 적어도 베트남 달랏우유는 달랏에서 생산한 우유일것이라는 기분이 든다.


  나라별로 같은 음식도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 이런기분일까. 우유 맛이 국내와는 다른 맛이다. 국내에서 접하던 우유보다 좀더 달콤한 듯 하면서 유지방 함량이 더 높을 것 같은 기분의 맛이다. 평소 우유를 좋아하는 나는 여기서도 편의점을 들락거리며 우유를 사먹곤 했다. 여기만의 맛이니까 서울로 돌아가면 못먹을 것이라는 생각하에 열심히 사먹었었다. 


  베트남의 우유는 대체로 브랜드별로 SWEET한 맛과 FRESH한 맛 두종류로 출시되곤 하는걸로 보였다. 여기도 생 우유는 어린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아서 그런가 싶었다. 그렇게 맛이 익숙해진 이들로 하여금  단맛 우유 진열장을 만든 사회가 만들어졌을 것 같은 기분. 단맛 우유가 우리나라에서 보다 베트남에서 보편적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말은 한마디의 신용도 없이 추측만 남발한 말이기에 필터링 없이 온전한 정보로 받아 들이진 않았으면 한다.



3.느억미아(사탕수수) 쥬스




 사실 별 맛 없는 쥬스다. 길거리에서 사탕수수 줄기를 기계로 짓눌러 즙을 짜낸 후 그 즙을 퍼서 준다.


 베트남 전역에서 맛 볼 수 있는 쥬스인데, 나는 이게 입맛에 맞았는지 꽤나 찾아다녔다.여기서 먹는다면 찾지 않을 것 같은 맛이지만 그 당시 거기에선 설탕대신 사탕수수만의 천연 단맛이어서 그  깔끔한 단맛에 끌려 좋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딱한번 이 쥬스가 입맛에 안맞았던것은 달랏에서 사먹었던 느억미아 쥬스. 

그 당시 장에 탈이 나있던 상태이기도 했었지만, 사탕수수 상태가 안좋았던 것인지 요상한 맛이나서 먹다가 버렸던 기억이 있다. 이 맛은 변하지 않고 어디든 똑같을 것 같았는데 처음로 맛에 실망했었다.

재지금 생각해 보면 재료탓이 아니라, 고산지대였기 때문에 입맛이 조금 변했던 것 일수 도 있겠다.




 아직까지 기억나는건 두번째 사진의 느억미아 쥬스다. 홀로 여행 일주일 차에 들어설 무렵 슬슬 외로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슬슬 주변을 살펴보게 되고 현지분들에게 말을 자주 걸었던 것 같다. 영어도 통하지 않는 베트남어 투성이 였지만 베트남어 여행사전이 꽤나 유용했어서 느억미아를 주문하면서 거기 아주머님과 할머님과 날씨 얘기도 하고 만나서 반가웠다는 말도 하고 웃으면서 대화했던 것 같다. 당시 사진도 남아 있는데 요건 나만의 추억으로 남겨두련다. 내 초상권과 어머님, 할머님 초상권을 지켜야지! 라는건 핑계고 내사진이 못나와서 ㅎㅎㅎ



4. 열대과일


  그래 동남아 하면 열대과일이지.열대과일만 있는 샷은 아니지만... 여기서 먹었던 열대과일이 그렇게 맛있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뷔페에 가면 있는 열대과일들도 분명이 같은 것일거 같은데도 그때의 입에 착 감도는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기분 탓일 수도 있고 정말 과학적으로 현지 과일이더 맛있는 당도 일수도 있고. 실험 해 본게 아니라서 확신은 못하겠다.


테이블 저 끝에 걸려있는 피망같은 열대과일은 궁금해서 사 먹었는데, 아무 맛도 없이 서걱서걱한 식감의 과일이었다. 오이고추 맛같기도 한것 같고, 약 2년전이라 그 맛의 기억이 잘 안난다는 것은 표현에 대한 회피어린 핑계거리다. 


혼자라서 슬픈건 맛있는 것을 나누지 못한다는 것. 은 예의삼아 써본 말이고 여러가지 잔뜩 사먹질 못한다는 것이다. 여행의 끝머리로 갈 수록 점차 처음에 먹어본 입맛에 맞던 음식만 찾아 먹었었는데 만일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말미에 먹은 음식들 중 변한 것들이 있을까.

이당시 내가 좋아 했던 과일은 저 붉은 봉투에 담긴 람부탄! 다른 열대과일도 나쁘진 않았지만 저게 맥주 안주로 딱이던 기억이 있다. 자주 저 조합으로 먹곤 했던 듯.



5.  맥주


  우리나라에 맥주계의 양대산맥 CASS와 HITE가 있다면, 베트남에는 333과 BIA SAIGON 이 두가지 맥주가 있다. 맛이 특출나게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맛없는 맥주는 아니었던 기억이 있다. 기억상으로 둘 중에 하나를 더 자주 먹었던 것 같은데 그 맛이 잘 기억나지 않으니 무엇을 더 자주 먹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결론은 그냥 맥주 맛 맥주. 



그래도 꽤나 좋아 했어서 낮중에도 편의점에서 몇캔씩 사놓고 돌아다니면서 한두캔씩 하면서 돌아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서울 시내를 맥주캔들고 돌아다니는 외국인인데.. 음.. 술을 너무 알콜 중독자처럼 들고 대놓고 마시지 않았나 싶다. 그것도 벌건 대낮에 젊은 처자 한명이 어슬렁 어슬렁.

거의 하루종일 먹고 돌아다녀서,밤쯤 약간의 취기가 돌던 날도 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부끄러운 기억.

잔에 그려져 있는 맥주 그림은 Tiger. 싱가포르 맥주인데 베트남 국내 맥주보다 더 국내맥주같이 자주 보이곤 했던 맥주였다.  



6. 반미




프랑스의 식민지 지배 하에 있던 역사 때문인지 길거리에서 바게트빵을 어렵지 않게 발견 할 수 있다. 그냥 빵을 즐긴다기 보다는 야채와 고기, 그리고 고수를 안에 싸 넣어 한끼 식사로 많이들 찾는 듯 보인다. 


위의 두장은 전통 반미. 아래 두장은 조금은 현대식으로 변한 반미 인데, 하단 마지막 사진에도 고수 한조각이 날 약올리듯 끼워져 있다. 항상 잊고 말못하는 '고수 좀 빼주세요' ㅜㅜ




7. 라이스페이퍼 구이(?)




이것도 베트남 전역에서 꽤나 흔히 보이는 길거리 간식거리다.  이름은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어딘가에 적어 둔게 있는데 이름이 착 감기는 이름은 아니었기에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불위에 라이스페이퍼를 올리고 계란 야채 등과 함께 칠리소스와 무슨 소스를 같이 뿌려주는데, 이게 은근히 맛있다. 단, 지역별 벹남 아주머니 손맛에 따라 다소 짜기도 했던 기억.  칠리소스는 물어보는데도 있고 아예 안넣어주는데도 있고 말없이 들어가있던 기억도 있는걸로 봐서 레시피의 일관성이 있는건 아닌것 같다.

달랏에서 만난 위엔이라는 악세서리를 파는 위엔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이걸 좋아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말동무도 하고, 악세서리도 만들어줬었다. 나는 답례로 이걸 사줬었는데, 위엔이 본인이 좋아하는 거리 음식이라는 말을 듣고 내것과 함께 사서 쭈구리고 앉아 맛있게 먹었었다.

베트남가면 꼭 먹어보길 바라는 추천음식 중 하나.



8. 소고기 포


 이미 첫날 망한 쌀국수(PHO)지만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먹어보지 아니하고는 베트남에 다녀왔다고 할 수는 없을것이다.

 해물이 들어간 포도 먹어보고, 튀김이 들어간 포도 먹어보고 생각보다 포를 꽤나 먹어봤더랬다. 대부분 내입맛에는 실패가 많았지만 유일하게 어디를 가건 맛있던게 소고기 포였다. 이건 정말 어딜가건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나온 음식이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고 먹었는데, 포와 함께 나오는 라임을 짜서 먹는것도 꽤나 입맛에 맞았다. 국내에서는 라임이 비싸니, 레몬으로 대체 되는데 그 때 그 라임즙이 들어간 포가 또 먹고 싶다.


사진은 후자가 더 맛있게 나왔는데 사실은 시장근처에서 사먹었던 전자의 포가 더 맛있었다. 이때가 다낭에서 호치민으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던 때 였는데, 기차 시간보다 20분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다가 연착되는 기차를 2시간여 기다렸던 것 같다. 타 여행객들도 당황해서 역에 문의하고 웅성웅성. 현지인들만 유유자적 태평하게 기존 시간보다 훨씬 늦게 어슬렁 어슬렁 나타났었다. 당시 당연하게 연착되는 기차가 너무 얄미워서 기차 출발시간이 적힌 티켓과 시계를 대조해서 찍어 놓기도 했었다. 


베트남에 가면 화장실을 돈내고 쓴다더니, 여행이 끝나갈 무렵인 이때 역에서 처음으로 돈을 내고 화장실을 사용했다. 물론 큰 돈은 아니었다.








아직 사진첩에 음식사진들이 조금 더 남았다. 정말 좋아했던 것도 있고, 신기해서 먹은 것도 있다.

다음탄을 기대하라는 말은 못하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테니. 별것 없는 음식들이지만 나이겐 새록새록한 그 때 당시의 음식들


2탄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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