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進 ,
그간 나의 독서는 일종의 사대주의 마냥 외국 고전만을 찾았고, 국문학도 이면서 문학보다는 비문학 도서가 주된 독서 성향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때문에 내가 읽었던 책들은 이성적, 합리적이며 비판, 주장, 설명적이면서 번역체 어투가 내가 경험한 거의 모든 글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26년 만에 처음으로 뒤통수를 누군가 진짜로 고무 망치로 때린듯한 기분이었다. 딱딱한 번역체가 전부였던 나에게 속에서 작가는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이는 귓가에 대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나는 우리말을 알고 있는 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혜택을 를 통해 경험 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오늘날의 우리의 생활방식이나 사고 체계가 우리의 전통적인 표현력의 한계를 뛰어 넘..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영원할 것 같은 연인을 마주한 뒤, 친구 혹은 타인에게는 저지르지 않을 연인과의 사건사고들, 그리고 시작이 있다면 끝이 있는 누군가에겐 잔인한 현실, 이별에 의해 삶이 부질없어 보이다가도 또다시 시작되는 사랑 왜 사랑을 시작하는가왜 사랑을 하고 있는가사랑의 끝은 또 어떠한가그리고 왜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는가 제목 그대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란 명제를 심리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명쾌하게 풀어낸다. 사랑의 열병을 겪어봤던 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
열심히 살았노라고, 쉽진 않았노라고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내 아버지의 삶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 영화였다. 어린 시절 바라보는 아버지의 등은 항상 넓고 듬직한 모습이었다. 내가 경험한 아버지는 태어나서 가장 빨리, 가깝게 접하는 어른이었고 그런 아버지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이신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의 아버지는 가장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고독하지만 가장 위대한 그런 존재였고, 지금까지 그러하다. 그런 어깨너머로 영화 속 이야기의 끝자락, 방에 앉아 열심히 살았노라고, 쉽진 않았노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모든 아버지들이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라는 역할을 내려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말 못할 울분이며 한이 아닐..